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최대 수혜자는 이승기와 한효주입니다. 막장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에게 ‘무막장’ 드라마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승기, 한효주는 시청자들의 무공해 드라마 '찬유'의 인기를 고스란히 한 몸에 받았습니다. 드라마 ‘찬유’ 의 시선과 관심이 환이와 은성이에게 쏠리면서 주변 인물들은 악세사리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멜로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수빈은 ‘찬유’ 열풍의 덕을 톡톡히 본 배우입니다.

‘찬유’가 10회째를 넘기면서 얼굴이 익숙해진 배수빈을 보며 ‘어디서 본 듯한 배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그가 사극에 많이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해신>, <주몽>, <바람의 화원>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수염이나 분장을 한 그를 알아보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찬유’에서 말쑥한 정장과 매끈한 얼굴의 '훈남', ‘엄친아’로 돌아왔습니다.


배수빈이 맡은 박준세 캐릭터는 재력, 외모, 배려심이 깊은 외유내강형 키다리 아저씨 스타일입니다. 여주인공인 고은성이 까칠하고 안하무인의 남자 주인공 선우환을 길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백마탄 왕자같은 남자입니다. 시청자들은 이승기와 한효주만의 밀고 당기는 멜로 라인이 전개됐다면 지루하고 답답했을 텐데, 완벽남 배수빈이 그 답답함을 풀어주는 완충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와 금잔디 사이에 있는 윤지후(김현중)같은 역할입니다. 윤지후를 통해서 ‘꽃남’의 멜로 라인이 더 감칠맛이 났던 것인데, ‘찬유’에서는 배수빈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극중 박준세는 어떤 여자들이라도 푹 빠질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실력과 재력을 갖춘 완벽남입니다. 그런데 고은성의 착한 심성에 반해 은성(한효주)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은성을 너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우환(이승기)이 처음에는 은성을 닭 보듯 하다가 그녀의 매력에 빠지면서 박준세의 사랑은 벽에 부딧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환이와 은성이가 동해로 출장을 갔다가 구름다리위에서 키스를 한뒤로 은성의 마음은 완전히 환이에게 가 있습니다. 준세는 그야말로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준세에 대한 동정심도 많습니다.

고은성을 두고 선우환과 박준세가 멜로 경쟁을 벌이면서 시청자들은 ‘선우환이 좋아’, ‘박준세가 좋아’ 등 성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습니다. 또한 이 멜로 경쟁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면서 ‘찬유’ 신드롬을 일으키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열풍속에서 배수빈은 ‘엄친아’, ‘키다리 아저씨’로 사극 이미지를 씻고 데뷔 9년만에 스타덤에 오른 늦깍이 스타입니다.


배수빈(본명 윤태욱, 1976년생)은 ‘찬유’에서 그의 이름 석자를 알렸지만 올해로 데뷔 9년차인 중견 배우입니다. 2000년 유명 디자이너 하용수씨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입문한 후, 2004년 MBC <베스트극장-소림사에는 형님이 산다>를 통해 처음 방송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KBS <해신>을 거쳐 MBC <주몽>에서는 양성적인 묘한 매력을 풍기는 '사용'으로, SBS <바람의 화원>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정조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찬유’가 대박 시청률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신드롬을 일으킨 이면에는 ‘훈남’ 배수빈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자극한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성상 남녀 주인공들만 부각되기 쉽지만 배수빈, 문채원, 김미숙, 반효정, 유지인 등 조연급 연기자들이 주연을 빛내기 위한 연기가 있었기에 ‘찬유’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배수빈은 사극에서 많은 연기를 했지만 배수빈의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찬유’는 데뷔 작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준세역을 통해 비로서 배수빈에게 맞는 다정다감한 남자, 따뜻한 훈남의 매력을 물씬 풍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의 영원한 판타지 ‘훈남’ 캐릭터로 거듭난 배수빈의 연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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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향기